'차량운행 중단, 도시락 지참' 변칙 운영 사립유치원에 특별감사

'차량운행 중단, 도시락 지참' 변칙 운영 사립유치원에 특별감사

폐원 수순 밟는 사립유치원 대비…울산교육청, 공립유치원 학급 증설에 다른 사립도

울산시교육청 전경.(사진 = 울산CBS 자료)

 

휴·폐원을 준비하고 있는 일부 사립유치원들이 급식을 지급하지 않는 등 변칙 운영으로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이같은 운영이 유아 학습권 침해로 보고 해당 유치원에 대해 특별감사를 하고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내년도 유치원 입학 모집이 이달부터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휴·폐원을 예고한 일부 사립유치원들이 변칙 운영을 안내하고 있다.

울산 북구의 A 유치원이 내년 진급을 앞둔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보낸 안내장을 보면, 상식 밖의 조건들이 상당수다.

낮 12시 40분까지만 수업을 하고 원생들에게 점심급식을 제공하지 않으니 집에서 도시락을 지참해야 한다거나.

유치원에서 차량운행을 하지 않으니 원생을 직접 데리고 올 것과 방학을 여름 5주, 겨울 5주 등 연간 10주 동안으로 통보했다.

게다가 기존 유치원에서 처리했던 22만원의 누리과정비도 학부모가 정부로부터 직접 수령해 납부하도록 요구했다.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으로 인해 학부모들은 사실상 다른 유치원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오는 12일 일방적 휴·폐원 통보와 변칙적인 유아모집에 대해 특별감사를 한다고 9일 밝혔다.

시교육청 유아교육팀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을 내걸어 사실상 다른 유치원을 알아보라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유치원들이 갑자기 변칙 운영을 할 수 밖에 없는 납득할만한 특별한 사유가 있는지 등을 감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시교육청은 학부모들의 혼란을 최소화 하고자 인근 사립유치원의 수용여부와 공립유치원 학급 증설 등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앞서 A 유치원의 경우 현재 7개 학급 규모에 유아수가 180여 명, 내년에는 110여 명이 등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유치원이 폐원수순을 밟고 있는 것에 대비해 시교육청은 공립유치원 학급 증설로 23개 학급, 270명여 명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A 유치원 인근에 위치한 사립유치원 10여 곳에서도 375명여 명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했다.

이와 별개로 시교육청은 온라인 유치원 입학 등록 시스템 '처음학교로'에 참여하는 사립유치원에 대해서는 학급운영비 상향 등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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