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애들은 가축"… 남자사감, 한밤중 여고생 기숙사에 '불쑥'

"학교 애들은 가축"… 남자사감, 한밤중 여고생 기숙사에 '불쑥'

울산 한 고교서 성적수치심에 성희롱 사건까지 SNS 폭로…교육청 진상조사

울산의 한 고교 졸업생이 자신의 SNS에 올린 교내 성희롱 폭로 게시글.(사진 = SNS 게시글 캡쳐)

 

울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학생들에게 성적수치심을 느끼게 하고 성희롱까지 있었다는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자 교육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22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A고교 졸업생 B씨는 21일 자신의 SNS에 A고교의 사과와 반성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이 학교를 다녔던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모교에서 일어난 일들을 고발하기 위해 글을 쓴다"고 운을 띄었다.

B씨는 남자 사감·부장교사가 여학생 기숙사방을 검사하면서 성적수치심을 느끼게 했다거나 교내 성희롱 사건이 있었다는 내용을 상세히 적었다.

B씨는 "남자 사감이 밤 늦은 시간 불쑥 여학생 방문을 열고 들어왔으며, 여학생 침대 위에 앉아 빨랫통을 바닥에 엎고 옷장을 열도록 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는 "그 남자 사감이 '나는 너희가 여자로 보이지 않는다' '동생뻘이다' 라는 무책임한 말로 일관해왔다"고 주장했다.

B씨는 "혹시나 있을지 모를 과자나 전자기기를 압수하는 것이 여학생들의 안전과 인권보다 중요하다는 학교 측의 말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이 남사 사감은 '우리 학교 여자애들은 얼굴도 안 예쁜데 공부도 못하고 어떻게 하려고 저러는지 모르겠다'

또 '우리 학교 애들은 먹고, 살 찌우고, 자는 것 밖에 못한다니까 완전 가축이다, 가축, 가축'이라는 말까지 했다는 거다.

B씨는 또 "한 남학생이 반 여학생들을 줄 세워놓고 성희롱을 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행사했다. 피해학생들이 이 사실을 정리해 학폭위(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신고했다"고 했다.

하지만 "담당 교사가 학폭위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기 위해 찾아 온 여학생에게 '여학생들이 남학생 하나를 몰아가냐'는 말로 2차 가해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 측은 "기숙사 여자 사감이 1명이고 남자 사감이 2명이다. 여학생이 200여명, 남학생이 100여명이어서 부득이하게 남자사감이 여학생 방을 점검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도 이날 학교관리자 면담을 진행하는 등 진상조사에 나섰다.

시교육청은 우선, 남자 기숙사 사감을 직무에서 배제시켰다.

또 전수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문제가 발견될 경우 경찰신고와 감사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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