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대우조선 인수, 조합원 뜻 묻겠다"

현대중공업 노조 "대우조선 인수, 조합원 뜻 묻겠다"

노조 "오는 20일 쟁의행위투표 반드시 가결, 투쟁력 이어나갈 터"
회사 "늦게나마 총회 열려 다행, 인수 반대 쟁의행위 투표는 유감"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집행부 임원과 교섭위원들이 지난 12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대우조선 인수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 반웅규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대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0일 2018년 임금 · 단체협상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동시에 진행한다고 밝혔다.

임단협과 대우조선 인수 반대 투쟁을 분리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인수 반대 투쟁이 임단협 총회와 연계될 경우 언제 마무리 될지 모른다는 것.

게다가 투표를 통해 조합원들의 뜻에 따른 결정을 하겠다는 거다.

노조는 인수반대와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쟁의행위를 반드시 가결시켜 투쟁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당초 노조는 지난달 31일 2018년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예정했다.

이날 대우조선 인수설이 나오면서 잠정 연기됐다.

이후 회사 측의 대우조선 인수가 현실화하고, 노조가 인수에 따른 대응 방안 논의에 들어가면서 찬반투표 일정이 미뤄졌다.

노사가 마련한 2차 잠정합의안을 보면, 기본급 4만5000원(호봉승급분 2만3천원 포함) 인상, 수주 목표 달성 격려금 100%+150만원 지급을 담고 있다.

또 2019년 흑자 달성을 위한 격려금 150만원 지급, 통상임금 범위 현 700%에서 800%로 확대, 올해 말까지 유휴인력 등에 대한 고용 보장도 포함됐다.

노조는 쟁의행위를 준비하고 있는 대우조선 노조, 금속노조와의 연대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는 18일~19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해 현대중 노조는 회사에 구조조정으로 고통을 겪은 구성원들에 대한 진정어린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어 인수 추진 과정에 있어서 노조 배제, '효율적 경영'이라는 이름으로 구조조정, 경영위기로 구조조정을 한 기업이 부실기업을 인수한데 따른 동반부실로 인한 고용불안을 문제삼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다수 조합원의 여망에 부응해 늦게나마 조합원 총회가 열리게 돼 다행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쟁의행위의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려운 대우조선 인수 반대를 사유로 찬반투표를 진행하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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