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미디어 타워.(사진 = UNIST 제공)
유니스트(UNIST, 울산과학기술원) 차기 총장을 선출하기 위한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규정이 최근 대학 이사회를 거쳐 만들어졌다.
그동안 교직원과 학생이 총추위에 참여하기가 힘들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구성원의 목소리가 어느 정도 반영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11일 유니스트에 따르면 지난 5월 31일 대학 이사회 의결을 거쳐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규정이 지난 7일 제정됐다.
총추위 규정을 보면, 총장 후보자 모집은 공개모집과 추천방식을 병행하되 추천을 위해 후보발굴소위원회를 두도록 했다.
총추위는 기준이 되는 평가표에 따라 총장 후보자들을 심사해 3인 이내를 이사회에 추천하게 된다.
평가표 심사항목은 과학기술 등에 관한 전문지식, 기관 경영에 대한 경륜과 덕망, 경영혁신 능력과 리더십, 국제화 마인드 이다.
총추위는 모두 9명으로 구성된다.
이사회가 선출하고 추천한 이사 4인과 외부인사 1인, 대학평의회가 선출하고 추천한 전임교원 2인과 외부인사 1인, 과기부 장관이 추천한 당연직 이사 1인.
공개모집과 별도로 후보 추천을 맡게 될 발굴소위원회에는 이사회 추천 외부인사 4인과 과기부 추천 외부인사 2인, 대학평의회 추천 인사 1인 등 7명을 두도록 했다.
현 정무영 유니스트 총장 임기는 9월 27일까지이며, 총추위는 총장 임기만료 3개월 전까지 구성되어야 한다.
대학본부 측은 이번 총추위 규정을 제정하면서 구성원의 참여 비율을 높였다는데 의미를 뒀다.
유니스트 방인철 기획처장은 "구성원의 참여 비율 증대 등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구성원 모두의 의견을 수용하지 못한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고민해준 모든 구성원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 남은 절차도 최선을 다해 기관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총장 선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대학 구성원들은 일단 총추위 규정을 수용하는 분위기이지만 분명한 한계도 있다고 지적했다.
각 구성원의 대표자들이 다 참여하지 못하거나 선출 과정의 투명성을 위해 회의록 작성 원칙을 명시화하는 부분이 빠졌다는 거다.
유니스트 허수보 총학생회장은 "총추위 구성에 학생 대표가 빠져서 허탈하다. 총장 선출 과정에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비공식이긴 하지만 이사장이나 총장 후보자들에 대한 면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스트 자연과학부 나명수 교수(총추위 규정안 제정위원장)는 "전임교원 2명이 구성원들을 대표해 총추위에 들어가긴 하지만 그동안 계속 요구했던 직원과 학생의 참여가 빠졌다는 점에서 뭇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평의회가 선출하고 추천한 교원들과 외부인사에게 직원과 학생들의 의견을 직접 전달할 수 있는 공식적인 창구가 없는데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