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법인분할 무효" 거리로 나선 조합원들

"현대重 법인분할 무효" 거리로 나선 조합원들

노조 측 추산 약 3000명 참여…원·하청노동자 공동투쟁 준비
민주노총 산하 노조들 간식 지원…시민들 손 흔들고 응원도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14일 회사의 법인분할 주주총회 무효와 정부의 빠른 해결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했다.(사진 = 반웅규 기자)

 

"현대중공업 경영진의 일방적인 법인분할 추진의 부당함을 울산시민들에게 알리고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섰습니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14일 회사의 법인분할 주주총회 무효와 정부의 빠른 해결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7시간 파업을 결정하고 노조사무실 앞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이어 오전 10시 현대중공업 울산본사 정문을 출발해 11시30분 염포사거리, 오후 1시20분 효문사거리, 2시 태화강역을 거쳐 4시30분 울산시청까지 약 18 km를 행진한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14일 회사의 법인분할 주주총회 무효와 정부의 빠른 해결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했다.(사진 = 반웅규 기자)

 

노조 측은 3000여 명이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조합원들은 '조작된 주총 원천무효', '도둑주총 원천무효', '노동자 다 죽이는 법인분할 원천무효', '울산경제 다 죽이는 법인분할 무효' 라고 적힌 푯말을 들고 행진하면서 간간이 구호를 외쳤다.

노조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법인분할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매각에서 비롯된 만큼 정부의 책임도 크기 때문에 뒷짐만 지고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경영진은 더 큰 파국을 막기 위해서라도 논의를 만들고 정부도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길 촉구한다"고 했다.

거리행진을 하는 조합원들에게 음료를 나눠주는 모습.(사진 = 민주노총 울산본부 제공)

 

민중당 김종훈 국회의원과 민주노총 울산본부 윤한섭 본부장 등 '현대중 법인분할 중단, 하청노동자 체불임금 해결 촉구 울산대책위 관계자들도 행렬 선두에서 함께 했다.

민주노총 산하 노조와 봉사단체들도 행진하는 주요 기점에 서서 조합원들에게 힘을 보탰다.

현대차지부가 물 2000개와 초코파이를, 울산프랜지지회는 음료수 2000개를, 홈플러스 동구지부가 냉커피와 콩국을, 공공운수노조 경동도시가스 검침원들이 얼음생수 1000개를 각각 지원했다.

상가 안이나 거리에 있던 주민들이 손을 흔들거나 '힘내라'며 소리내어 응원하자 조합원들은 손을 흔들며 화답하는 모습도 보였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집회와 행진 구간마다 교통경찰 등 300명을 배치하고 차량흐름과 안전사고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14일 회사의 법인분할 주주총회 무효와 정부의 빠른 해결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했다.(사진 = 반웅규 기자)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하청노동자와 공동투쟁을 준비하면서 파업 동력을 키우고 있다.

노조는 하청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노조 가입을 독려하는 한편, 오는 20일 원·하청 공동투쟁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26일에는 전국노동자대회도 예고했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14일 회사의 법인분할 주주총회 무효와 정부의 빠른 해결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했다.(사진 = 반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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