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강'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기까지

'죽음의 강'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기까지

1970~1980년대 오염 심각…물고기 떼죽음 잇따라
수질 개선사업 이후 생명의 강으로 변모
2017년 대선 공약 채택된 이후 국가정원 적극 추진

태화강 국가정원 전경. (사진=자료사진)

 

1970~1980년대 태화강은 악취가 진동하는 강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생활오수와 공장 폐수가 유입되면서 중금속에 오염돼 등이 굽은 물고기가 발견되고, 물고기 떼죽음도 잇따랐다.

자정능력을 잃은 태화강은 급속한 산업화의 대표적 폐해로 꼽히며 죽음의 강으로 전락했다.

1997년 광역시 승격 이후 태화강 살리기운동이 진행되면서 태화강은 변모하기 시작했다.

대대적인 수질 개선사업이 추진됐고, 연어와 황어가 돌아오는 생명의 강으로 탈바꿈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9대 대선 지역공약으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채택하면서 태화강은 또다른 변곡점을 맞게 된다.

울산시는 2018년 범시민 서명운동과 태화강 지방정원 등록, 정원박람회 개최 등 국가정원 지정을 위해 다양한 준비를 거쳤다.

같은 해 5월 국가정원 지정을 신청했지만 산림청으로부터 침수대응, 하천점용 협의, 정원품격 향상 등 보완사항을 지적받으면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후 울산시 정원진흥 실시계획을 수립하고, 하천점용 승인, 태화강정원사업단 신설 등 산림청 보완사항을 성실히 이행했다.

마지막 관문인 전문기관 국가정원 지정평가와 산림청 정원정책자문단 회의를 거쳐 국가정원으로 지정받게 됐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1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이상록 기자)

 

울산시는 국가정원 지정을 새로운 시작으로 받아들이고 다양한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

시는 기대 효과를 실현하기 위해 제1차 울산시 정원진흥 실시계획에서 2029년까지 정원정책 로드맵과 2021년까지 정책목표, 이를 추진하기 위한 6대 전략, 그리고 전략별 추진 과제를 정하기로 했다.

또 올해 태화강 정원 진흥계획 수립 연구용역에 착수하기로 했다.

산림청 정원정책자문단을 비롯한 전문가는 물론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송철호 시장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은 울산뿐 아니라 대한민국 환경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일"이라며 "오늘의 눈부신 성과가 있기까지는 20여 년 전부터 산업화로 오염된 태화강을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복원한 우리 울산 시민 모두의 끈질긴 열정과 노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울산시는 장기 불황탈출을 위해 일곱 개의 성장다리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수소경제,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원전해체산업, 울산 첫 공공병원, 외곽순환도로와 도시철도망을 추진해 왔으며, 그 중 하나가 바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이라면서 "울산이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시작으로 나머지 여섯 개 성장다리를 굳건히 세우고 시민 모두가 행복한 울산, 세계가 다시 주목하는 울산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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