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총파업대회 속 현대차·현대重 노조 투쟁방향은

울산총파업대회 속 현대차·현대重 노조 투쟁방향은

하부영 현대차지부장 "집중교섭기간 27일 넘기면 총파업 할 터"
박근태 현대중지부장 "하청노동자 등 모든 구성원이 함께 투쟁"

전국금속노조 · 민주노총이 주최한 울산총파업대회가 21일 오후 3시 남구 삼산동 태화강역에서 열렸다.(사진 = 반웅규 기자)

 

한일 경제갈등 상황을 고려해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 일정을 잡지 않고 추석 전 협상타결을 위해 교섭에 집중한다.

현대차 노조는 교섭 진전에 따라 언제든 파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태세다.

조합원 수 천명의 징계 등 내홍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는 총파업으로 사측을 압박하고 있는 모양세다.

노조의 이같은 교섭과 투쟁 방향은 울산총파업대회에서도 확인됐다.

전국금속노조 · 민주노총이 주최한 울산총파업대회가 21일 오후 3시 남구 삼산동 태화강역에서 열렸다.

주최 측은 4000여 명이 참가했다고 추산했다.

참가자들은 "민주노총 단결투쟁, 노동개악 박살내고 노동기본권 쟁취하자", "법인분할 구조조정 박살내고 민주노조 사수하자", "레미콘 노동자 다 죽는다, 적정 운송비 쟁취하자" , "경동도시가스는 가스점검원 2인1조 시행하라"고 외쳤다.

참가자 손에는 '멈춰라 노동개악, 바꾸자 재벌세상'이 라고 적힌 부채가 들렸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주최 측은 4000여 명이 참석했다고 추산했다.(사진 = 반웅규 기자)

 

민주노총 윤한섭 울산본부장은 한일 경제갈등 상황 속 노조 파업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의식한 듯 발언했다.

가장 먼저 대회사에 나선 윤 본부장은 "이 시국에 노동자가 파업하면 되느냐는 얘길 들었다"면서 "우리는 민주노총 방식으로 일본의 경제 침탈과 군국주의 부활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지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본사를 이전하고 법인분할을 강행한 현대중공업이 노조를 탄압하고 민주노조를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생존권을 위해 싸우고 있는 레미콘 노조가 직장폐쇄를 당하거나 경동도시가스 가스점검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게 해달라며 2인1조 근무를 요구하고 있지만 거부당하고 있다며 따졌다.

윤 본부장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문제가 전체 노동자의 문제다. 노동자가 살아야 우리나라가 살기 때문에 민주노총 방식으로 계속 투쟁하겠다"고 마무리 했다.

이날 금속노조 현대차 · 현대중공업 노조의 울산총파업대회 참여 규모가 관심을 모았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2시간 부분파업을 하는 확대간부만 대회에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노조는 20일 있은 임금 단체협약 18차 교섭을 통해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오는 27일까지 집중 교섭하기로 했다.

실제 임금 12만3626원(5.8%, 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통상임금 적용, 정년 만 64세 연장 등 쟁점을 뺀 나머지 요구안을 정리하며 교섭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일 무역갈등 속 기아차 노조가 파업을 유보하고 교섭에 집중하는 것으로 선회하자 현대차 노사도 교섭을 통해 합의안을 마련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부영 현대차지부장은 우선, 노조의 총파업대회 참여 규모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면서 현대차 노동자와 기아차 노동자 간의 미묘한 정서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왼쪽부터 금속노조 강수열 울산지부장, 박근태 현대중공업지부장, 하부영 현대자동차지부장.(사진 = 반웅규 기자)

 

하 지부장은 "총파업에 함께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지부 대표로 사과 말씀 드린다"며 "현대차 기아차 내부에는 주변에서 이해할 수 없는 정서가 있는데 두 회사 노동자끼리 경쟁이다. 기아차가 파업하지 않는데 현대차가 파업하면 내부에서 갈등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의 두시간 파업에 대해 사측은 콧방귀도 뀌지 않는다"며 "오는 27일까지 집중교섭을 진행하고 만일 타결되지 않을 경우 28일부터 파업을 할 것이다. 추석을 넘기더라도 총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조선업 구조조정 문제와 조합원 징계로 인해 현대중공업 노조는 일찌감치 파업투쟁으로 바꾸고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9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전체 조합원 3시간 파업과 함께 총파업대회에 참여했다.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반대 무효화 투쟁과 관련해 회사가 조합원 1438명을 징계하자 노조는 강대강으로 돌입했다.

박근태 현대중공업지부장은 "사측은 조합원들의 생존권까지 말살하며 압박하고 있다"며 "동지 24명이 중징계를, 4명이 해고를 각각 당했지만 그 누구도 흔들리지 않고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또 "하청지회 노동자를 조직화하는 등 조합원을 확대해 현대중공업 내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싸울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하반기 투쟁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고 했다.

노조는 28일 7시간 파업을 하면서 조선업 노동자들과 함께 서울 상경투쟁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2만3526원(6.68%) 인상, 성과급 현대중공업지주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산정 지급, 정규직과 동일한 복리후생 등 하청노동자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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