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대책 요구" 경동도시가스 점검원 3명 연행

"성폭력 대책 요구" 경동도시가스 점검원 3명 연행

민주노총 울산본부 "경동도시가스-노조-울산시 3자 교섭, 사태 해결 나서야"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18일 오후 울산시청 앞에서 경동도시가스 장기농성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 = 반웅규 기자)

 

성폭력 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울산시의회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하던 경동도시가스 안전점검원들이 18일 경찰에 연행됐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기자회견을 열어 경동도시가스와 노조, 울산시가 사태해결을 위해 끝장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쯤 울산시의회 6층 옥상에 경력을 투입해 여성 안전점검원 3명을 남부경찰서로 연행했다.

경동도시가스 고객서비스센터분회 소속 한 조합원이 경찰의 강제 연행을 규탄하며 발언하고 있다.(사진 = 반웅규 기자)

 

경동도시가스 고객서비스센터분회 소속인 이들은 17일 오후 6시30분쯤 시의회 옥상에 올라 성폭력 안전대책을 요구했다.

경찰 연행에 앞서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주변에 안전매트가 설치됐고 경력 80여 명과 소방관들이 배치됐다.

이들 3명을 경찰서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 조합원 수십명이 막아서면서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화장실 철장을 파손한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6명을 조사하고 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경동도시가스 장기농성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 = 반웅규 기자)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이날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절박한 심정으로 고공농성을 선택한 여성노동자 3명에 대한 강제 진압과 연행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개월이 넘는 안전점검원 장기농성에 이어 고공농성 등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경동도시가스와 노조, 울산시가 끝장교섭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민주노총은 사태 해결 전까지 가맹조직과 함께 연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18일 남부경찰서 앞에서 경동도시가스 여성노동자 강제 연행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사진 = 민주노총 울산본부 제공)

 

앞서 노조는 지난 5월 20일부터 안전점검원 성폭력 방지대책을 요구하며 울산시청 본관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노조는 성폭력 위험에 노출돼 있는 점검원들을 위해 2인 1조 근무제 시행과 점검건 수 할당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경동도시가스 측은 점검 건수를 10% 줄이고 위험세대에 한해 2인 1조로 방문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이 울산시의회 옥상에서 농성 중인 경동도시가스 여성노동자들을 연행하고 있는 모습.(사진 = 민주노총 울산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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