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도시가스-女안전점검원, 성폭력 방지대책 합의

경동도시가스-女안전점검원, 성폭력 방지대책 합의

탄력적 2인 1조 근무, 점검 건 수 할당제 폐지
노조 "최소한 안전 확보, 노동혹사 원인 해결"
회사 "안전한 환경 근무, 서비스 품질도 향상"

공공운수노조 경동도시가스 고객서비스센터분회 조합원들이 20일 울산시청 앞에서 안전점검 관련 합의안이 마련된 것과 관련해 마무리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 = 민주노총 울산본부 제공)

 

성폭력 방지 대책을 둘러싼 경동도시가스 여성 가스안전점검원들과 회사 간의 갈등이 탄력적 2인1조 근무를 시행하기로 합의하면서 마무리됐다.

경동강동고객서비스(주)와 공공운수노조 경동도시가스 고객서비스센터분회는 20일 도시가스사용시설 안전점검과 관련해 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이번 합의를 통해 울산시민과 여성근로자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상호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합의안 내용을 보면, 점검원의 안전을 위해 탄력적 2인 1조를 적용해 안전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는 점검원 2명이 함께 업무를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남성고객이 혼자 있는 등 세대 상황에 따라 2인이나 1인 점검을 하는 거다.

탄력적 2인 1조 근무를 시행 하면서 요구되는 약간 인력에 대한 충원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것도 수용하기로 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노사는 또 매월 1200여 건의 안전점검 중 97% 이상을 해야 했던 이른 바, '점검 건 수 할당제'를 폐지하기로 합의했다.

이밖에도 실효성 있는 감정노동자 보호매뉴얼과 주기적인 교육을 시행하고 성범죄 또는 특별관리 세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최소한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2인 1조 시행과 그동안 점검원들을 혹사시키는데 원인이 됐던 점검 건 수 할당제가 폐지되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가스안전점검원들은 세대 방문시 남성고객으로부터 성희롱 성폭력 피해가 잇따르자 안전대책을 요구하며 지난 5월20일부터 파업과 농성을 했다.

가스안전점검원들은 가스밸브가 집 안에 있는 특성상 직접 가정을 방문해 확인해야 한다.

노조는 성폭력 위험에 노출돼 있는 여성 점검원들을 위해 2인 1조 근무제 시행과 점검 건 수 할당제 폐지를 요구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합의를 통해 여성 가스안전점검원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 품질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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