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에 윤리위 제소까지…울산시의회 여야 갈등 증폭

막말에 윤리위 제소까지…울산시의회 여야 갈등 증폭

고호근 의원, 심의 중 반말에 막말…김선미 의원, 윤리위 제소
민주당 "신성한 의사장서 무뢰배 같은 폭력행위"
한국당 "일방적 회의 진행·다수당의 야당 탄압"

울산시의회 (사진=자료사진)

 

조례안 심의 중에 빚어진 울산시의회 의원 간의 갈등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대립으로 확전하고 있다.

민주당은 "한국당 의원이 동료 의원을 상대로 폭력행위를 저질렀다"며 비판하고 있는 반면, 한국당은 "소수당에 대한 탄압"이라고 맞불을 놓고 있다.

갈등은 지난 15일 울산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208회 임시회 제1차 회의가 열린 자리에서 시작됐다.

민주당 김선미 의원은 이날 울산시 교복 지원 조례안을 발의한 같은 당 윤덕권 위원장을 대신해 직무대리로 의사 진행을 했다.

김 의원은 교복 지원 조례안과 관련해 같은 당 손종학 의원이 토론 종결을 요청하자 "무상교복 지원에 찬성한다. 보편적 복지의 일환으로 교복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며 회의 종결을 선언했다.

그러자 앞서 수차례 질의 요청을 했던 고호근 의원은 김 의원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회의를 종결하자 "질의 요청을 했는데 회의를 왜 이렇게 진행하느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동시에 김 의원 자리로 가 마이크를 가로채며 "무슨 권한으로 질의를 막나. 제대로 알고 회의를 진행해야지. 이게 맞나"라고 따졌다.

이에 김 의원은 "제가 알아서 합니다"라며 응수했다.

4분여 동안 설전을 벌였던 김 의원과 고 의원은 이후 "의사 진행이 매끄럽지 않은 점 양해 부탁드린다", "선배 의원으로서 회의가 난상토론이 되는 것이 부끄럽다"는 발언을 하며 소동을 일단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김 의원이 고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면서 두 의원 간의 갈등은 정당 간 대립으로 확대됐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 의원이 사회를 보던 김 의원 자리 앞으로 뛰쳐나가 마이크를 완력으로 뺏어 젖히고 고성을 질렀다"면서 "삿대질은 물론 심지어 '회의 진행법도 모르면서 거기 앉아서'라며 비꼬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성한 회의장에서 무뢰배 같은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는 것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고 의원의 진정성 있는 사죄와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국당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한국당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건의 핵심은 민주당의 일방적인 회의 진행과 소수당의 의견을 묵살하는 다수당의 횡포에 있다"며 "민주당 의원들은 마치 엄청난 일이 있었던 것처럼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는데 김 의원이 회의를 서둘러 종결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해프닝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 의원이 회의가 끝난 뒤 논쟁이 있었던 것에 양해를 구했는데 며칠이 지난 뒤 느닷없이 징계요구안을 제출한 것은 내년 총선을 겨냥해 이번 사건을 정쟁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이성을 되찾아 고 의원에 대한 징계요청안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천기사

스페셜 그룹

울산 많이본 뉴스

중앙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