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이하 노조)는 21일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현대중공업지부 제공HD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을 마무리 지었다. 3년 연속 해를 넘기지 않고 임단협을 타결하는데 성공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이하 노조)는 21일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전체 조합원 6656명 중 6192명(93.03%)이 투표에 참여했다. 찬성 3664명(59.17%), 반대 2484명(40.12%), 무효 44명(0.71%)으로 가결됐다.
앞서 노사는 지난 19일 열린 2024년 임단협 32차 본교섭에서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 주 내용은 기본급 13만 원(호봉승급분 3만5천 원 포함) 인상, 격려금 470만 원(상품권 50만 원 포함), 명절귀향비 인상(설·추석 각 50만 원→70만 원)이다.
또 치과 보철료 지원 범위 확대, 업무상 재해 후유장애 등급별 위로금 상향 등도 포함됐다.
노사는 6월 4일 상견례를 갖고 올해 단체교섭에 나섰다.
11월 6일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8일 조합원 총회(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노사는 연내 교섭 마무리를 위해 즉각 재교섭에 나섰다. 19일 32차 본교섭에서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교섭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본급 인상폭을 두고 입장 차이를 보였다.
교섭이 난항을 겪자 노조는 20여 차례 파업을 했다. 그 과정에서 무력 충돌과 고소 고발 등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노사는 조선업 경기 회복과 이를 호황으로 연결하기 위해선 조속히 교섭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주가 크게 늘어나는 등 지금이 조선산업 재도약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는 점을 노조와 조합원들이 잘 이해하고 결단을 내려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교섭 타결을 계기로 전 임직원이 함께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임단협 결과를 통해 확인한 조합원들의 뜻과 목소리를 바탕으로, 부족했던 부분은 내년 교섭에서 반드시 채워나가겠다"고 했다.
또 "조합원의 단결과 노력은 노동조합의 큰 자산이자 힘"이라며 "조합원을 위한 더 강한 노조로 거듭나기 위해 멈추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사는 지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동안 해를 넘겨 통과시켰다. 하지만 2022년부터 조선업 호황 분위기 속에서 3년 연속 연내 타결 기록을 세웠다.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CBS노컷뉴스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