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길 울산중구청장 "중구의 희망 원도심…스토리 담아 '부활'"

김영길 울산중구청장 "중구의 희망 원도심…스토리 담아 '부활'"

[CBS노컷뉴스 신년 인터뷰]
세수 감소 속 역대 최대 3232억원 보조금 확보 성과
중구 이미지 변화…황방산 맨발 걷기, 종갓집 도서관
여름 태화강마두희 축제, 겨울 성남동 눈꽃축제 '풍성'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앞두고 사계절 볼 수 있는 정원

김영길 울산광역시중구청장. 중구청 제공"종갓집 중구의 위상과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그러기 위해 울산 행정의 중심이자 출발점인 원도심을 반드시 살리겠다. 울산 중구는 원도심이 살아야만 희망이 있다."

김영길 울산중구청장은 13일 을사년 신년을 맞아 CBS노컷뉴스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중구의 예산 규모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2년 6개월 만에 1천억 원 이상 증가했다. 2년 연속 5천억 원 이상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김 중구청장은 "새해에는 울산의 정체성인 중구 성남동 원도심에 경쟁력을 더해 상인들의 활력이 넘치게 하고, 아이놀이뜰 공원 준공과 입화산에 체류형 숙박시설을 설치하는 등 아이키우기 좋은 행복한 중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중구청장과의 일문일답.

- 항공기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해맞이 공식 행사를 취소했다. 그동안 준비한 행사를 취소해서 아쉬운 점도 있겠지만 나라 전체가 애도하는 분위기다. 새해를 맞은 21만 중구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먼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깊이 빌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해맞이 행사는 취소했지만, 병영성에 마련된 추모의 벽에서 병영성을 찾은 많은 주민들과 함께 희생자를 추모하며 애도하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했다. 중구는 '누구나 살고 싶은 종갓집 중구'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온 지난 2년 반 동안 중구민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에 힘입어 최선을 다한 결과, 크고 의미 있는 성과들도 하나씩 이루어낼 수 있었다. 이제 임기의 후반부에 접어든 만큼 더 큰 책임감과 열정으로 남은 기간동안 더 열심히, 더 치열하게 나아가겠다."
 
- 민선 8기, 김영길 중구청장은 취임이후 반환점을 돌았다. 취임과 동시에 비즈니스 구청장을 자청했는데,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무엇이 있는 지 그리고 아쉬운 점은?

"정부나 울산시의 긴축재정 기조 속에서 세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예산 확보를 위해 서울 사무소를 개설하여 중앙정부, 국회, 울산시 등 수 차례 찾아다닌 결과, 역대 최대 규모인 3232억 원의 보조금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우리 구의 예산 규모 역시 민선 8기 출범 이후 2년 6개월 만에 1천억 원 이상 증가하여 2년 연속 5천억 원 이상 달성한 것이 비즈니스의 성과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비로 인한 침수 대비책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중구는 두 개의 하천을 끼고 있어 폭우에 취약한 지역으로, 특히 태화시장 일대는 침수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 더 이상 비 걱정이 없도록 태화배수장 공사를 6월 준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태화동 행정복지센터 옆 고지 배수터널공사도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재개하여, 두 공사가 완료되면 태화시장 일원의 침수 위험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18회 성남동 눈꽃축제 개막식. 중구청 제공- 2024년 한 해 동안 '종갓집' 울산 중구로서 구정 이미지가 많이 달라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역 경제 회생, 정주 여건 개선 등 그 이유를 어디서 찾고 있나?

"중구 이미지 변화의 이유는 중구가 가지고 있는 자산을 적극 활용했기 때문이다. 먼저, 울산의 맨발 걷기 붐을 일으킨 황방산이 대표적이다. 산 자체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꾸밀 이유가 별로 없었고, 적은 예산으로 황토길을 정비하여 한해 100만명의 많은 사람이 찾아올 정도로 전국적인 명소로 각광을 받았다. 또 하나는 지난해 10월에 개관한 종갓집 도서관이다. 기존 교육청에서 위탁 운영하던 중부도서관이 있었으나, 학교 교육 중심으로 운영되어 평생교육과 문화활동을 위한 도서관이 필요했다. 이에, 새로 건립하는 도서관은 주민 눈높이에 맞게 주민 중심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직영 운영하기로 결정했고, 이젠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읽고, 빌리고, 공부하는 공간이 아니라 문학, 예술 등 다양한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그 결과, 개관 한 달 만에 7만여 명이 방문할 정도로 울산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고,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울산 중구 황방산 맨발등산로에서 이용객들이 맨발로 걷고 있다. 중구청 제공- 태화강 마두희 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2025년 예비 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되는 등 울산 중구하면 축제를 빼놓을 수 없다. 올해 계획하고 있는 축제와 방향성은?

"축제는 즐거워야 하고, 행복해야 하고, 또 기다려져야 한다. 그래야만, 사람이 많이 모이고 지역 상권이 살아난다. 중구의 대표축제인 '태화강마두희 축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여름 축제로, 민선 8기에서는 축제무대를 태화강으로 확장하여 아이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굉장히 많이 찾아왔다. 태화강을 선점하고 축제의 중심 소재로 담은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이와 함께 여름엔 태화강마두희 축제가 있다면 겨울에는 성남동 눈꽃축제가 있다. 눈이 오지 않는 울산에서 중구에서만 축제기간 내 매일 매일 눈꽃을 연출하여 이색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축제다. 민선 8기엔 축제행사장도 대폭 확대하여 성남동 원도심에는 어깨가 부딪칠 만큼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셨고 상인들에게는 행복한 웃음, 참여한 시민들에게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구다운 축제, 가을 낭만 축제인 성남동 커피 축제가 있다. 울산 커피문화의 발상지 성남동에서 뛰어난 맛과 향의 커피와 함께 일상 속 여유와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축제로 작년에는 순간 많은 인파가 성남동 밀집되어 행안부 적색경보가 발령될 정도로 가족, 연인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주었다. 이처럼 사람이 모이는 축제, 다시 오고 싶은 축제, 상인이 행복한 축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 오는 2028년 울산에서는 국제정원박람회가 개최된다. 국제정원박람회를 대비해 울산혁신도시를 가로지르는 종가로를 중심으로 한 정원길 조성사업 계획을 발표했는데.

"중구는 태화강국가정원 지정을 계기로 정원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큰애기정원사 103명을 양성하고, 이들과 함께 도심 곳곳에 80개의 정원을 조성했다. 실외 정원, 한뼘 정원, 테마 정원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진 이 정원들은 그동안 많은 경험과 기술을 축적해왔다. 이제는 울산국제정원박람회와 함께, 그 경험과 기술을 활용해 더 아름다운 정원도시를 만들어갈 차례입니다. 그 중심에는 약 7km 길이의 혁신도시 종가로가 있습니다. 이 길을 언제나 걷고 싶은 정원길로 만들기 위해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4계절 내내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정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 3월부터는 부산대학교 학생들과 협력해 창의적이고 관리가 쉬운 사계절 공공 정원 모델을 개발 중입니다. 이 정원은 안전보건공단 인근에 설치되어 지역 환경에 적합한 모델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공룡발자국공원을 재정비하고, 맞은편 소바우공원에 주차장을 새로 조성하여 혁신도시 주변 공원의 특성을 살리고 편리성을 더할 계획이다. 이 모든 사업은 큰애기정원사와 지역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를 통해 주민이 주도하는 진정한 정원도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울산종갓집도서관 개관식. 중구청 제공- 울산 중구는 전체 면적의 절반 수준인 47%가 개발제한구역, 즉 그린벨트로 묶여 있다. 얼마 전, 그린벨트 완화와 해제를 통한 개발 신호탄을 쐈다. 이를 통한 중구의 변화된 모습을 그려보자면.

"지금까지 그린벨트는 중구 발전의 제약이었지만 이제는 해제를 통해서 중구의 미래가 되고 있다. 울산 최초로 1호 개발제한구역 해제지역으로 다운동이 결정되면서, 테크노파크 일원에 도심융합특구가 들어서고, 거기에 더해 성안∙약사일원의 일반산단까지 조성된다면 중구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정주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굴뚝 하나 없는 중구에 기업과 사람이 모이고, 떠났던 사람이 다시 찾아오는 새로운 중구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 지역 경기 침체와 어려운 재정 상황 속에서 올해는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 위기를 돌파할 김 중구청장 만의 혜안이 있는지 그리고 2025년 구정 방향과 계획은?

"2025년은 구정 비전을 구체적인 성과로 실현해야 할 중요한 시기이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종갓집 중구의 위상과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올해도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우리 중구는 원도심이 살아야 희망이 있다. 원도심은 울산 행정의 중심이었고 출발점이었다. 그래서 울산의 정체성은 성남동 원도심이다. 원도심이 오래되고 불편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중구 원도심을 어떻게 꾸미고 어떤 스토리를 담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원도심 만의 장점을 살려 올해 시계탑 정비사업을 비롯하여, 원도심 빈점포 창업 지원 등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만들어 사람이 모이고, 상인이 행복한 활력 넘치는 원도심으로 만들겠다. 더불어 도심 속 최초 휴양림인 입화산을 전국 최고의 휴양림으로 만들 계획이다. 가족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종합놀이로 가득찬 아이놀이뜰 공원을 6월 준공하고, 체류형 숙박시설도 올 착공하여 입화산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공간으로 조성하여 아이키우기 좋은 행복한 중구를 만들어 가겠다."
2024 태화강마두희축제 원도심 행사. 중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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