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동 울산북구청장은 지속가능한 미래도시 만들기에 집중해 도시 경쟁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사진 북구청 제공 박천동 울산북구청장의 민선 8기가 출범한 지 3주년이 됐다. 박 구청장은 2014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이후 2022년 선거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한 첫 울산북구청장이 됐다. 박 구청장은 최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동안 지속가능한 미래도시 만들기에 집중했고, 이제 북구의 100년을 준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취임 3주년 소회와 그 동안 성과는? 임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3년이 지났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일은 지금 우리 세대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지난 3년 동안 지속가능한 미래도시 만들기에 집중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자 했다.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울산숲' 조성, 변화하는 산업구조에 발맞춘 기업 지원, 도시재생사업을 통한 지역균형발전 도모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도시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었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고 했다. 민선8기 남은 임기 1년도 우리 구 700여 공직자, 22만 주민들과 함께 북구 미래 100년을 준비해 나가도록 하겠다.
울산 북구가 주최한 제1회 울산숲 걷기행사 참가한 가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북구청 제공- 울산에서 가장 젊은도시 북구지만 공공의료 인프라가 아쉽다. 현재 울산의료원 추진 상황은?
민선7기 북구 창평동에 부지가 확정된 울산의료원은 정부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 부족으로 탈락하면서 사업의 동력을 잃었다. 그러나 새 대통령의 울산 공약에 울산의료원 건립이 포함되면서 다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린이치료센터 특화 울산의료원 건립이 울산 1순위 공약으로, 예타면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울산시에서 울산의료원 설립 사업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마치고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위한 관계부처와 협의에 들어갈 예정으로, 우리 구도 공동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 북구에 현재 거주하거나 앞으로 정착하길 원하는 신혼부부의 출산과 육아 지원 정책은?
올 상반기에 임신부터 출산, 육아까지 단계별로 필요한 정보를 한권에 담은 가이드북을 제작해 동 행정복지센터, 병·의원 등에 배부했는데, 활용도가 높아 호응을 얻고 있다. 중앙정부는 물론 우리 구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출산과 육아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북구의 경우에는 아이키우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돌봄기관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다함께돌봄센터 9곳, 공동육아나눔터 3곳 등 울산의 타 지자체와 비교할 때 훨씬 많은 숫자의 돌봄시설이 운영중이다. 또 울산에서는 유일하게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인증을 받아 아동친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올해 말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현재 재인증 신청도 준비중이다. 이같은 정책을 통해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가는데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
박천동 울산북구청장이 북구 중장기 교통 발전계획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북구청 제공 - 북구에 들어설 제2농수산물도매시장 건립 최종 부지 결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박 북구청장이 생각하는 최적 입지와 제1농수산물도매시장과는 어떤 차별화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우리 구는 접근성과 경제성, 미래성 등을 고려해 제2농수산물도매시장 건립 부지를 추천한 바 있다.농수산물도매시장은 특성상 부지가 넓어야 하고, 물류 효율성과 접근성이 우수해야 한다. 우리 구는 물류 대동맥인 산업로가 도심을 관통하고 있어 물류 효율성이 높고 아직 개발되지 않은 부지도 많은 편이다. 제2농수산물도매시장은 기존 도매시장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지역상권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 청년창업 공간, 쇼핑몰, 플리마켓 공간 등을 확보해 단순한 시장의 기능을 넘어 복합공간으로 건립되기를 기대한다.
- 2022년 시작된 도시숲 조성공사가 올해 초 마무리됐다. 어떤 곳이고 앞으로 활성화 방안은?
2021년 말 도심을 가로지르던 동해남부선 철도가 옮겨가고 폐선부지 도시숲 만들기가 시작됐다.
올해 초 폐선부지 7km, 14.8ha에 도심을 길게 잇는 도시숲인 '울산숲' 조성공사가 마무리되었고, 기차 대신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숲 산책로가 만들어졌다. '울산숲'은 탄소중립 실현과 기후위기 대응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으며, 제20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 지역특화자원개발 기후대응분야에서 환경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또 울산시계~호계구간은 2024년 산림청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에서 기후대응 도시숲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우수 정책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울산숲의 지속 관리를 위해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봉사단체를 구성해 숲가꾸기에 나서고 있고, 헌수운동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의 '울산숲'이 더 기대가 된다. 또한 울산숲 활성화 계획 용역도 진행중이다. 울산시계부터 명촌교까지 조성을 완료했거나 조성 예정인 울산숲과 다른 녹색공간의 유기적 연결, 구간별 특성을 반영한 시설배치 방안, 구간별 특성에 맞는 문화행사 추진 방향 등을 모색해 울산숲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한다.
박천동 울산북구청장이 강동동(정자) 국토부 뉴빌리지 공모사업 선정 현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북구청 제공 - 북울산역을 중심으로 철도와 도로 등 교통망 확충이 이어지고 있다. 역세권 개발 계획은?
북울산역은 오토밸리로 변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높고, 인근에 신도시인 송정지구가 있어 이용수요 또한 많은 편이다. 올해 초 ITX-마음 청량리행과 강릉행이 신설됐고, 동해선 광역전철이 2026년 북울산역까지 연장운행 예정이다. 또한 KTX-이음 유치계획도 있어 철도 이용 편의성은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북울산역세권을 중심으로 도로망도 교차한다. 지난해 첫 삽을 뜬 울산외곽순환도로 농소~강동간 도로와 오토밸리로, 산업로 등의 도로가 이동을 더욱 편리하게 할 것이다. 교통 인프라의 확장은 공간적 지평의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아울러 북울산역을 중심으로 공공의료원이나 도시철도 2호선 건립 등이 추진중으로 북울산역세권 개발에 대한 기대가 높다. 우리 구는 북울산역 중심의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북울산역세권 개발로 도시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계획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다.
- 최근 강동관광단지와 인접한 신명동에 웨일즈코브 울산관광단지가 지정됐다. 롯데의 강동리조트 사업과 함께 주목 받고 있는데 이들 민간의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현재 상황과 북구의 지원은?
강동관광단지 내 씨사이드 복합휴양지구 롯데리조트 조성사업의 경우 2027년 6월 준공을 목표하고 있으며, 현재 공정률 50%로 순조롭게 공사가 추진되고 있다. 몇 번의 공사 중단 등 난항을 겪었지만 적극적인 행정 지원으로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중이다. 7445억원의 민간자본이 투입되는 웨일즈코브 울산해양관광단지 또한 지난 5월 관광단지로 지정 고시된 이후 사업주체가 지반조사 등 기초조사를 하고 있다. 이들 사업이 강동권 개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관련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적극 지원할 것이다.
박천동 울산북구청장이 재난안전상황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북구청 제공
- 재난에 강한 안전한 도시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명촌 · 중산동지구 풍수해에 대비한 방안과 24시간 재난안전상황실 소개해달라.
현재 명촌지구와 중산동지구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사업 실시설계 용역이 진행중이다. 명촌지구 사업은 내년에 착공 계획이고, 중산동지구는 내년 6월 설계가 완료되면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명촌지구의 경우 큰 비가 내리면 명촌천 인근 도로 침수 등의 피해가 있었는데, 명촌천 정비와 분류수로 및 배수문 신설 등을 통해 침수의 근본 문제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또 중산동지구는 큰 비가 올 때 마다 통제가 반복돼 불편을 겪었던 속심이보를 대체하는 교량을 신설하고, 배수펌프장과 유수지를 신설하는 등 인근 주거지와 농경지의 침수 피해를 예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올해부터는 24시간 재난안전상황실을 운영해 체계적인 재난 대응 업무에 나서고 있다. 전담인력 3명이 주요 재난 상황을 매일 1회 정기 보고하고, 긴급 상황 발생 시에는 즉시 보고 체계를 가동해 실시간 관리하며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했다.
울산 북구 농소1동 도시재생 '아트전시관 및 문화의 뜰' 당선작. 조감도 북구청 제공
- 농소1동 도시재생사업으로 호계지역을 문화 중심지로 바꾸고, 강동동 뉴빌리지사업을 통해 정자일대 마을에도 큰 변화를 주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농소1동 도시재생사업은 옛 호계역과 호계시장 일대의 활력 회복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핵심사업은 옛 호계역 일원에 건립되는 아트전시관으로, 현재 실시설계용역을 추진하고 있어 내년 6월 쯤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트전시관은 약 250억원을 투입해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으로, 전시실과 교육 및 체험실, 수장고, 카페테리아 등으로 구성된다. 아트전시관 일원은 문화의 뜰로 조성해 인근 울산숲과 자연스럽게 연계, 문화와 여가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트전시관이 도시의 랜드마크이자 대표 여가휴식공간,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준비해 착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 강동동 정자지구에서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빌리지사업은 주택정비사업 지원과 주민공동이용 편의시설 건립이 주요 내용이다. 주민 자율주택정비사업, 노후주택 집수리사업, 편의복지시설 조성, 생활도로 개설 등이 핵심으로, 주거환경 개선을 통한 인구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
- 끝으로 북구민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민선6기에 이어 민선8기에 다시 구청장으로 임무를 맡아 북구에서는 처음으로 재선에 성공한 구청장으로서 북구의 변화와 도약을 위해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700여 명의 직원들과 손발을 맞춰 노력한 결과 북구의 새로운 내일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었다. 남은 임기 1년은 사업을 빨리 마무리해 성과를 내는데 급급하기 보다는 주민의 입장에서 사업이 당초 목적에 맞게 잘 추진되는지 꼼꼼하게 살피도록 하겠다. 북구가 주민 누구나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안전망 속에서 기업은 성장하고 사람은 일할 수 있는 기회가 풍부하며, 동네 곳곳에서 문화와 예술이 피어나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울산 북구 농소-강동간 도로개설공사 기공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북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