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병원은 국내 최초로 도입한 아이온 로봇 기관지내시경 시스템의 첫 임상 시술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울산대병원 제공최근 70대 남성 환자는 울산대학교병원에서 폐결절 의심 진단을 받았다.
보통 3㎝ 미만의 작은 덩어리를 폐결절이라고 하는데, 이 남성의 경우 CT영상에서 3㎝ 보다 더 작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덩어리가 너무 작다보니 기존 내시경 장비로는 조직 채취가 쉽지 않다는 것. 게다가 덩어리가 폐의 가장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어 정밀한 접근이 필요했다.
울산대병원은 국내 최초로 도입한 차세대 로봇 기관지내시경 시스템인 'Ion Endoluminal System(이하 아이온)'으로, 이 난관을 극복하고 시술에 성공했다.
채강희 울산대학교병원 교수가 아이온의 초정밀 로봇팔과 의료용 얇은 관인 카테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반웅규 기자지난 9일 이 남성 환자의 폐결절 조직을 채취하고 병변을 제거하는 등 첫 임상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
아이온은 미국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사가 개발한 차세대 로봇 기관지내시경 시스템이다.
아이온의 AI(인공지능) 기반 3D 경로 탐색기술은 아무리 복잡한 기관지 속이라도 조직까지 도달할 수 있는 최적의 경로를 내비게이션처럼 설계해준다.
아이온의 초정밀 로봇팔은 폐의 가장 깊은 부위까지 도달할 수 있다. 의료용 얇은 관인 카테터가 사람의 폐 내부로 들어가는 것을 모형화했다. 반웅규 기자특히 의료진은 아이온의 초정밀 로봇팔과 의료용 얇은 관인 카테터로, 2㎝ 미만의 조직을 채취하는 것은 물론 병변도 제거할 수 있다.
사람과 달리 로봇팔은 떨림 없이 안정적인 위치 선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이온을 통해 조직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는 것을 비롯해 폐암 조기 진단도 가능하다.
울산대병원은 15일 신관 라운지에서 박종하 병원장, 진료과 교수진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로봇기관지경·호흡기중재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센터에는 울산대병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아이온 로봇 기관지내시경, 초음파 기관지내시경(EBUS), 내과적 흉강경(MT)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폐결절 위치와 크기, 폐 기능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맞춤형 검사 전략을 설계하고 가장 안전하면서도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이태훈 센터장(호흡기내과 교수)은"아이온과 콘빔CT를 결합한 이번 시스템은 단순한 장비 도입을 넘어, 환자 안전과 진단 정확성을 모두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기술 융합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폐암 환자는 약 13만1천명 이상으로 전체 암 유병자의 약5.1%를 차지했다. 즉, 사망률1위를 기록하고 있다.
폐암은 조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발견 시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정확한 조직검사가 중요하다.
울산대학교병원은 15일 신관 라운지에서 박종하 병원장, 진료과 교수진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로봇기관지경·호흡기중재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울산대병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