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7년 무분규 타결? 올해는 완전히 '판'이 다르다

현대차 7년 무분규 타결? 올해는 완전히 '판'이 다르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2025년 단체교섭 결렬 따른 기자회견
쟁점 정년 연장 등 "사측 한 번도 긍정적 답변 내놓지 않아"
문용문 지부장 "관세 불확실성 해소, 현대차 지급 여력 충분"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는 8월 18일 울산공장내 노조 대회의실에서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 결렬에 따른 기자회견을 열었다. 반웅규 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는 8월 18일 울산공장내 노조 대회의실에서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 결렬에 따른 기자회견을 열었다. 반웅규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한 것은 지금까지 회사가 긍정적으로 내놓은 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무분규 교섭 타결을 이어왔지만 올해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고 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이하 노조)는 18일 울산공장내 노조 대회의실에서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 결렬에 따른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8월 13일 17차 본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지난 수개월간 성실 교섭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사측은 조합원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고 오히려 양보와 희생만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과에 걸맞은 공정분배, 통상임금 확대 적용, 소득세법 개정에 따른 임금 보전, 국민연금 수급과 연동한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등 노조의 요구에 단 한 번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했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노조는 "관세 문제는 세계 모든 자동차 업계가 겪는 일이다. 이제는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초기 25% 적용에서 15%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율도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한 14만4원을 기록하며 오히려 유리하게 변하고 있음에도 사측은 '어렵다, 힘들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가 제시한 요구안을 보면, 올해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직군·직무별 수당 인상 또는 신설이 담겼다.

현재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개시 전년 연말(최장 64세)로 연장, 주 4.5일제 도입, 상여금을 현재 통상임금의 750%에서 900%로 인상, 퇴직자 지원센터 건립 등도 포함됐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문용문 지부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반웅규 기자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문용문 지부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반웅규 기자다음은 현대차지부 문용문 지부장, 이길형 사무국장과 일문일답.

-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무분규 교섭 타결 기록을 세웠다. 올해 7년 연속이 가능할 지?

= 사측의 의지에 달려 있다. 현재 가장 쟁점이 되는 게 국민연금 수급과 연동한 정년(최장 64세) 연장이다. 소득 공백 없이 정년 연장이 가능해야 한다. 어쨌든 조합원 이해와 요구에 맞아 떨어지고 기대치에 부응해야지만 (7년 연속 무분규 타결) 가능하다고 본다. 그렇지 않을 경우, 4만 2천 조합원의 강력한 투쟁이 따를 수밖에 없다.

- 한미 관세협상 타결이후, 자동차산업 변화와 문제들에 대비해야 하지 않나?

= 회사가 교섭에서 계속 얘기하는 것은 관세 문제로 인한 자동차 산업 변화와 문제들이다. 그래서 노조는 사측에 올해 2분기까지 경영 실적 설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현대자동차 그룹은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탑 3를 기록했다. 탑 1위가 토요타이다. 아마 영업이익률이 9.2% 정도 될 것이다. 그런데 현대차 그룹이 올해 상반기에 폭스바겐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현대차 영업이익률이 8.7%, 폭스바겐이 4.2% 정도다. 현대차가 충분하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본다. 관세협상 경우, 애초 25%에서 15%로 결정되면서 불확실성이 조금 해소됐다. 정부 차원에서 협상이 계속 이뤄질 것으로 본다. 그렇다고 관세를 빌미로 국내 일자리가 감소되어서는 안된다. 자동차 산업 기반이 흔들리는 부분이다. 고용 안정과 관련해서 노조는 끝까지 일자리를 지키는 투쟁을 할 것이다.

- 올해 연말 정년퇴직 하는 조합원 수는?

= 매년 2500여 명 이상이다. 올해는 2700명 조금 더 된다. 매년 2500명 정도로,  4~5년이면 1만 명~1만 2500명 이상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단체교섭 결렬 선언 이후, 협상은?


= (8월 13일 결렬 선언과 동시에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했다.) 8월 19일 1차 조정 회의가 있다. 2차 조정 회의는 25일 예정돼 있다. 25일에 맞춰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노조 일정대로 갈 것인데, 사측의 변화 된 입장이 있는지 계속 확인하겠다. 지금까지 노조가 요구한 안들 가운데 회사가 제시한 부분은 거의 없다. 쉽게 예단할 수 없다. 일단 노조 수순대로 일정을 진행하면서 실무교섭을 병행할 것이다.

- 구체적인 파업 형태가 나온건 있는지?


= 현장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하겠다. 어떤 쟁의 방식이 가장 올바른지, 우리 의견을 얼마만큼 잘 전달할 수 있는지 방향을 찾겠다.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다.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운영위원들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반웅규 기자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운영위원들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반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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