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재일> 투데이 초대석 이어갑니다. 기초단체 당선자들을 차례로 만나 지역 현안 해법과 구정 운영 계획을 들어보는 시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울산 동구로 가보죠. 6·3 지방선거에서 가장 주목받은 승부처 가운데 한 곳이 바로 울산 동구였습니다. 노동자의 도시로 불리는 이곳에서 예상을 뒤엎는 대역전극이 펼쳐졌는데요. 두 번의 낙선에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이끌어 온 끝에 민주 진보 진영의 단일화 공세를 넘어 8년 만에 보수 정당 구청장을 탄생시켰습니다. 특히 이번 승리로 울산에선 26년 만에 여성 기초단체장이 탄생하는 새로운 기록도 쓰게 됐는데요. 천기옥 울산 동구청장 당선인 연결돼 있습니다. 구청장님 안녕하세요.
◆ 천기옥> 네, 반갑습니다.
◇ 국재일> 당선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천기옥> 감사드립니다.
◇ 국재일> 네 선거 초반 여론조사와 출구조사 열세를 뒤집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세 번의 도전 끝에 동구청장으로 당선됐는데 구민들이 천기옥 당선인을 뽑은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 천기옥> 먼저 부족한 저를 믿고 선택해 주신 동구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선거는 특정 정당이나 진영의 승리가 아니라 새로운 변화와 더 큰 도약을 바라는 주민들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랫동안 동구에서 생활하며 구의원과 시의원으로 주민들과 함께해 왔습니다. 주민들께서는 누구보다 동구를 잘 알고, 동구를 위해 꾸준히 일해 온 사람에게 기회를 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거 기간 동안 많은 분들이 "이제는 싸움보다 발전이 필요하다", "정치보다 민생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결국 주민들께서는 동구의 미래를 위해 경제를 살리고,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실천력 있는 일꾼을 선택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대에 반드시 성과로 보답하겠습니다.
◇ 국재일> 그 성과로 보답하는 구청장이 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자 구청장님께서도 이미 아시겠지만 울산 동구는 노동자 밀집 지역이면서 진보 성향이 강한 상징적인 지역인데요. 야권 단일화 바람을 넘어 8년 만에 보수 구정을 열게 됐습니다. 선거 이후 진보와 보수 진영으로 나누어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구상이 뭔지도 궁금합니다.
◆ 천기옥> 선거는 끝났고 이제는 동구 발전을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시간입니다. 저는 선거 과정에서 저를 지지한 주민뿐 아니라 다른 선택을 하신 주민들의 목소리도 소중하게 듣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구청장은 특정 진영의 대표가 아니라 15만 동구 주민 모두의 구청장입니다. 앞으로 구정 운영의 기준은 진보냐 보수냐가 아니라 주민에게 도움이 되느냐, 동구 발전에 필요한 일이냐가 될 것입니다. 노동계, 기업, 소상공인, 청년, 어르신 등 다양한 계층과 정기적으로 소통하는 협의체를 활성화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습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존중하면서도 동구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통합의 구정을 만들겠습니다.
◇ 국재일> 네 말씀하신 것처럼 뭐 진보냐 보수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구청장 역할이 필요하겠죠. 울산에서 26년 만에 여성 기초단체장이 탄생했습니다. 제가 인터뷰를 조사하다가 보니까 울산에서 동구의 '맏며느리'라는 별명도 갖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민선 9기 구정 운영에서 여성 리더십만의 강점과 차별화된 행정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구청장님.
◆ 천기옥> 26년 만의 여성 기초단체장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에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여성이라는 점 자체보다 주민들의 삶을 세심하게 살피고 꼼꼼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리더십을 보여드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구의 맏며느리'라는 별명처럼 주민들의 불편과 어려움을 가족의 일처럼 챙기겠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 어르신을 돌보는 가족의 마음으로 생활 속 문제를 세심하게 살피겠습니다. 특히 보육, 교육, 복지, 안전과 같은 생활 밀착형 정책에서 더욱 촘촘한 행정을 펼치고, 현장을 자주 찾아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는 따뜻한 행정을 실천하겠습니다.
◇ 국재일> 네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정책 얘기들을 좀 질문드려 볼게요. 동구는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중심지지만 오랫동안 경기 침체를 겪어오고 있습니다. 최근 조선업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는 상태인데 조선업 호황의 온기를 골목 상권과 지역 경제로 확산시키기 위한 해법은 뭐가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 천기옥> 조선업의 회복은 동구에 큰 기회입니다. 하지만 대기업의 실적 개선이 지역 상권과 주민 생활로 이어져야 진정한 경제 회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조선업 호황의 온기가 지역 곳곳으로 퍼질 수 있도록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확대하고 지역 상권 활성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축제와 관광 자원을 활용해 소비가 지역 내에서 선순환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또한 청년 창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하고,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을 만들어 동구 경제의 체질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겠습니다.
천기옥 울산구청장 당선인이 민선 9기 구정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반웅규 기자◇ 국재일> 알겠습니다. 노동 전담 기능 강화와 노사민정협의회 구성이 핵심 공약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원하청 격차 해소와 노동이 존중받는 산업 도시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도 궁금합니다. 설명해 주시죠.
◆ 천기옥> 동구는 대한민국 산업 발전을 이끌어 온 노동자들의 땀과 헌신 위에 성장한 도시입니다. 노동이 존중받아야 지역의 미래도 지속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구청 내 노동 전담 기능을 강화해 노동 현장의 목소리를 보다 체계적으로 수렴하겠습니다. 또한 노사민정 협의회를 활성화해 원청과 협력업체, 노동계, 행정이 함께 참여하는 상생의 대화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임금 격차와 처우 개선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이지만 지속적인 협의와 정책적 지원을 통해 조금씩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노동자들이 일한 만큼 존중받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 국재일> 네 답변 중에 상생이라는 표현이 종종 들어가는데 동구가 상생하는 도시로 좀 발전될 수 있기를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세대통합형 생애주기 복합 문화센터 건립을 약속하셨는데 영유아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어떤 시설과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계신 겁니까?
◆ 천기옥> 기존 공공시설들이 세대별로 분리되어 운영되다 보니 주민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세대 간 교류와 공동체 회복을 위해 생애주기 복합문화센터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이 공간에는 영유아 돌봄 시설, 청소년 문화공간, 평생교육 프로그램, 어르신 여가시설 등을 함께 배치해 전 세대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단순한 시설 건립에 그치지 않고 문화, 교육, 복지 서비스를 연계해 가족과 이웃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동구형 복합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하겠습니다.
◇ 국재일> 복합 문화 센터가 생기면 좋겠다라는 건 모두가 공감하는데 이걸 이용할 수 있는 영유아가 많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동구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청년 유출도 있고 영유아 인구 유출도 함께 있습니다. 그래서 24시간 통합 돌봄센터와 어린이 놀이터 개선 공약을 발표하셨는데 아이 키우기 좋은 동구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많은 청년들 또 신혼부부들이 궁금해 할 것 같습니다. 직접 설명해 주시죠.
◆ 천기옥>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은 동구의 미래를 지키는 일입니다. 젊은 세대가 떠나지 않고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우선 가치를 두겠습니다. 24시간 통합 돌봄 체계를 구축해 맞벌이 가정과 긴급 돌봄이 필요한 가정의 부담을 줄이고, 노후화된 어린이 공원과 놀이터를 안전하고 창의적인 공간으로 개선하겠습니다. 또한 출산과 육아, 교육 전 과정에서 부모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확대해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동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국재일> 구청장님께서는 구의원과 시의원을 지내면서 교육과 생활 인프라 확충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교육 도시 동구의 경쟁력을 높이고 주민들이 머물고 싶은 도시로 탄생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확충 계획도 필요할 텐데 어떤 복안을 갖고 계십니까?
◆ 천기옥> 교육과 생활 인프라는 도시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저는 오랜 의정활동 동안 교육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고 앞으로도 이를 중요한 과제로 추진할 생각입니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교육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청소년들이 다양한 꿈을 키울 수 있는 문화·체험 공간을 확대하겠습니다. 아울러 체육시설, 문화시설, 생활 SOC 확충을 통해 주민들이 굳이 다른 지역으로 나가지 않아도 만족할 수 있는 정주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사람이 머무는 도시가 결국 발전하는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 국재일> 맞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또 뭐 다양한 인프라 속에서 만족할 수 있는 도시가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자 이제 민선 9기가 출범합니다. 취임 후 가장 먼저 챙기고 싶은 현안이나 반드시 추진하고 싶은 1호 사업이 있다면 그것도 함께 소개해 주시죠.
◆ 천기옥> 취임과 동시에 가장 먼저 챙길 것은 민생과 현장입니다. 특히 지역경제와 주민 생활에 직결되는 주요 현안을 직접 점검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또한 공약 이행 체계를 조속히 구축해 주민들께 약속드린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보여주기식 행정보다는 실제 성과를 만드는 행정에 집중하겠습니다. 현장을 가장 먼저 찾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듣는 것이 저의 '1호 업무'가 될 것입니다.
◇ 국재일> 네 알겠습니다. 자 선거 기간 동안 동구 토박이자 맏며느리로서 주민 행복만 보고 일하겠다라고 약속을 하셨습니다. 새로운 동구를 기대하고 있는 국민들께 마지막으로 각오와 다짐 한 말씀해 주시죠.
◆ 천기옥> 존경하는 동구 주민 여러분, 보내주신 성원과 기대를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저는 선거 기간 내내 동구 토박이이자 동구의 맏며느리로서 주민 행복만 바라보고 일하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이제 그 약속을 실천으로 보여드릴 차례입니다. 민선 9기 동구정은 주민과 함께 만드는 구정, 현장에서 답을 찾는 구정, 결과로 평가받는 구정이 될 것입니다. 서로의 차이를 넘어 하나 된 힘으로 새로운 동구, 더 큰 도약의 시대를 열겠습니다.구민 여러분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성실하게 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